코스닥기업, 올들어 계열사 지원 급증
코스닥기업, 올들어 계열사 지원 급증
  • 승인 2001.04.16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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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이 최대주주나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침체로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특히 시장 침체에
따라 벤처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코스닥기업이 자금사정이 열악한 장외
벤처 계열사나 관계사에 돈을 빌려줬다는 공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코스닥기업의 이 같은 자금지원 및 대여는 자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
면 관련기업의의 재무상황이나 순익을 크게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는 우려도 있다.

15일 코스닥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로 21건이었던 코스닥기업의 최
대주주 및 계열사 금전대여 건수가 올들어 4월 13일 현재 이미 20건
에 이르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 3건, 2월 3건이었던 건수가 3월에는 10건으로 급증했
다.

코스닥증권 공시팀 관계자는 "올들어 코스닥기업의 최대주주나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있다"며 "이는 시장 침
체와벤처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장외 벤처기업의 자금난이 심해지고 있
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전대여 가운데 지난해 단 한건도 없었던 최대주주에 대한 가지급건
수가 올들어 2차례나 발생했다. 금전 가지급은 급전이 필요한 법인이
나 개인에게 3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동안 단기자금을 대여해 주는 것
으로 기간 내 회수를 못하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해 기업 순익에 직
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코네스는 지난 3월 12일 당시 최고경영자이면서 최대주주인 이태
석씨에게 18억여원의 가지급금을 지급했다가 회수하지 못해 지난해 흑
자에서 올해 4억9,000여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삼지전자는 지난 1
월 최대주주인 이기남씨에게 자본금(62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30억원
을 3개월 시한으로 빌려줬다.

계열 장외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여한 사례를 살펴보면 이네트가 지난
해에 이어 지난 2월 코머스21에 11억원을 지원했고 디지탈임팩트는 티
비넷커뮤니케이션즈에 3개월 시한으로 16억원을 빌려줬다. 또 코삼은
지난달 말 최대주주인 코아인터내셔날에 1억5,000만원을, 쓰리알은 지
난 10일 러브브라더스에 2억여원을 대여했다.

이밖에 한국정보통신은 지난달 초 보인기술과 바람소프트에 각각 3억
원과 1억원을 대여했고 퓨처시스템은 특수관계인인 최해철씨에게 5년
만기 무이자로 4,500만원을 꿔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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