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회계부실 기업의 주가는 특히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 재무제표가
발표되는 주주총회일을 전후해 급격히 하락했다.이는 투자자들이 회
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투자척도의 하나로 삼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회계법인들이 전에없이 꼼꼼하게 감사를 실시한데다 ‘회계대란
설’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2000회계연도에 기업회계기준을 지키지 않았거
나(기준위배) 감사증거가 불충분해(감사범위제한)으로 한정의견을 받
은 기업은 모두 27개사.이들 기업의 주가는 정기주주총회일 8일전부
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21일간(거래일 기준) 평균 25%가량 주가
가 떨어졌다.하루평균 1.2%씩 하락한 셈이다.
올해 회계부실기업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해도 하락폭이 두드
러졌다.주총일 전후 21일간 주가지수 하락률보다 무려 -16.72%포인트
나 더 떨어진 것.98년과 99년에는 회계부실기업 주가의 종합주가지수
대비 하락률이 각각 7.68%포인트,-2.28%포인트에 불과했다.
회계부실이 처음 드러난 기업일수록 주가낙폭이 심했다.회계부실이
전에도 있었던 기업은 주가지수보다 -11.76%포인트 더 하락한 반면 처
음 한정의견을 받은 기업은 무려 -23.80%포인트 추가 하락했다.회계
부실에 대한 관심이나 제재가 2000년도부터 강화돼 투자자들이 받는
충격이 더 컸기 때문이다.
똑같은 한정의견이라도 회계원칙을 위반한 경우(-5.32%포인트)보다 감
사증거가 불충분해 제대로 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20.52%포인트)
에 주가가 더 많이 하락했다.
회계원칙을 위반한 경우는 감사인의 지적사항에 대해 수정후 재무제표
가 발행된다.반면 회사가 충분한 감사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
은 회계부실을 감추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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