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에 이어 마지막으로 서울에 입성했다.
파크랜드는 중저가신사복 전략으로, 세정은 캐주얼브랜드 "인디안모
드"로 이미 서울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봉제수출과 염색분야에서 30년
간부산에서 잔뼈가 굵은 일흥섬유가 올해 초 중저가 브랜드 "베이직하
우스"를 선보이고 서울공략에 합류해 "부산 의류3인방"이 서울을 무대
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부산을 중심으로 봉제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이나 수출
을 전문으로 하다가 자체브랜드를 내고 서울로 진출해 지방 패션업체
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깬 사례로 꼽힌다.
올 2월 서울에 입성한 더베이직하우스의 "베이직하우스"는 제조업체
가 생산과 유통을 모두 책임지는 SPA(제조소매업)형 브랜드로 중저가
의 가격전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근거지인 부산에 이미 4개의 대형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서울지역에는
봉천동의 서울대점, 화곡동에 이어 올 9월말까지 60~200평 대형매장
을 30여개 오픈할 계획이다.서울대점의 경우 평일 450만원, 주말 800
만원을 판매해 월 1억80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더베이직하우스의 모태는 64년 설립된 일흥상회. 내의류 도소매를 하
다가 이후 일흥염직과 일흥섬유를 설립해 염색, 편직, 봉제로 수출을
전문으로 했다.
부산이 거점이다보니 수출이외에는 꿈도 꾸지 않았는데 서울의 할인점
에납품하게 되면서 내수사업에 대한 눈을 뜨게 됐다. 당시 할인점의
폴로티셔츠는 1만9000원선이었는데 수출을 위해 설치한 대량생산설비
를 통해소매가 9900원에 맞춰 공급할 수 있었다. 제품은 순식간에 팔
려나갔고 이를 보면서 브랜드를 붙인 내수사업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하
게 됐다.
99년 LG패션, 이랜드, 쏘베이직 등 유명 의류업체에서 일했던 인력들
을 대거 영입해 마케팅과 기획팀을 갖춰 지역브랜드의 한계를 없애 나
갔다.
베이직하우스의 특징은 도심지역보다 쇼핑 소외지역인 외곽지역에 매
장을 내고 지역밀착형 영업을 펼친다는 점. 이는 미국의 "갭"이나 일
본의"유니크로"가 초기에 선택한 전략으로 매장 임대료가 저렴해 투자
대비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
더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수출을 위해 오랜기간 거래를 텄던 중국 인
도네시아 북한 등 해외소싱망을 이용해 물량의 85%를 생산하기때문에
제조원가를 대폭 낮출수 있다"며 "부산에서는 물류와 전산본부를운영
하고 서울사무소에서 마케팅과 기획 등을 맡아 전국적인 사업을 전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73년 의류전문수출업체로 출발한 파크랜드는 크리스찬디올 피에르가르
뎅등 유명 브랜드를 OEM으로 생산하다가 88년 자체브랜드 파크랜드와
프로암을 출시하고 90년 초 서울에 진출했다
파크랜드 관계자는 "연간 3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수출업체로서 갖추
었던 생산설비를 이용해 중간마진을 없애고 제조비용를 줄인것이 성공
의 비결"이라며 "서울이 아닌 부산을 근거지로 사업성공을 거둘수 있
었던 것은 전국직송 물류체계와 유통비를 줄일수 있는 전산시스템 덕
분"이라고 설명했다.
세정은 74년 "인디안"브랜드와 함께 출범한 기업으로 창업이후 27년
간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티셔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세정어패럴,
캐주얼 브랜드 "니(NII)"를 생산하는 "세정과 미래" 등 총 9개의 계열
사를 갖고 있다. 세정은 지금도 주요의사 결정부터 상품기획 생산출고
를 모두 부산지역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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