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온라인 여행 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업체는 많지 않
다.
인기 콘텐츠로 승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인식 때문이다.
여행 사이트는 콘텐츠보다는 "커머스"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 특
히 법인 회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휴가철을 맞이해 분주해진 여행 사이트들은 콘텐츠 보강보다
는 패키지 상품 개발과 단골 확보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새롭
게 선보인 동영상 콘텐츠나 야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삽입되는 여
행 콘텐츠도 일종의 회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일 뿐이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여행 사업을 수행중인 업체는 국내에 100개 미
만.
그 중에서 매출을 올리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여행업체는 적은 인력으로 대부분 아웃소싱에 의존한다. 그러다 보니
상품이 엇비슷하고 콘텐츠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이 같이 열악한 수
익 구조 속에서도 여행업체는 단골 손님으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이
특징.
순위사이트 100핫 (www.100hot.co.kr)에서 여행사이트 1위를 차지한
(주)투어피아닷컴 (www.tourpia.com)은 단골손님을 개인회원이 아닌
법인으로 내세우는 대표적 업체다.
투어피아 안상욱 마케팅 이사는 ""순수 온라인 매출을 거두기는 아직
시기상조라 어려움이 많다"고 진단하면서 개인회원보다는 기업체 영업
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출장과 연수가 많은 벤처업체가 주
타깃.
물론 개인고객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안이사는 ""투어피아는 여행
사상품을 다 올려 놓고 고객을 기다리는 복덕방과 같다"고 설명한다.
투명한 거래를 신조로 삼아 "보이지 않는" 여행 수수료의 절반을 고객
에게 되돌려줌으로써 "알뜰 여행객"의 환심을 사고 있다. 국내여행보
다는 마진이 큰 해외여행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특징.
이에 비해 철도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바로타 (www.barota.com)은 국
내여행객들을 위한 편리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특히 철도회원들에게
실시간 기차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해 여행객의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
다.
(주)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법인 비중이 매출의 30~40%를 차
지한다. 일종의 사이버 머니인 "투어머니"를 적립해 다음 여행에서 넥
스투어를 이용할 경우 적립해서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
다. 고객의 로열티를 높여 "평생 회원"을 유치하려는 계산이다.
넥스투어는 최근 외국 현지에 대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배낭여행
족이나 신혼여행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순수 여행 온라인 사이트인 웹투어 (www.webtour.co.kr)도 KBS 인간극
장에서 방송됐던 "이성단장" 이야기를 단독 소개해 주고 있다. 1년 휴
직계를 내고 전재산인 전세값 9천만원을 빼내 가족동반 세계일주 여행
에 나서 화제를 모았던 서울시 공무원 이성씨 (45) 일가 코너를 단독
게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넥스투어는 사이트 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웹투어
는 여행 매니아들이 모이는 "여행클럽"이 150개 정도로 여행 사이트
중 동호회 기능이 활발한 편.
실시간 인터넷 항공권예매 서비스는 이달내 업그레이드될 계획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토파스는 이를 통해 좀더 고객 지향적인 항공권예
약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행 시스템의 경우 여정을 선택해야
만 다음 화면에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한 것
이 특징이다.
한편 업체들은 인터넷 환경의 급속한 보급으로 천편일률적인 패키지
여행에서 본인 스스로가 계획을 세우고 떠날 수 있는 맞춤 여행으로
여행 패턴이 급속히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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