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경영참여사례-LG전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치창조의 노경문화
근로자 경영참여사례-LG전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치창조의 노경문화
  • 승인 2001.07.1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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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인 전자·정보통신 기업. 전세계 40여개 국가에 70여개
의 생산, 판매, 연구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다. 에어
컨, CD-ROM, CDMA, 브라운관은 세계 1위이며, 디지털 TV, PDP TV,
LCD TV 등 대부분의 제품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매년 20%가 넘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총 매출 16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임직원은 해외 현지 채
용을 포함 약 52,000여명.

LG전자는 대립적·수직적 의미가 연상되는 "노사"라는 표현 대신, 협
력적·수평적인 "노경"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회사로 유명하다. 그만
큼 노사관계가 탄탄하다.

이 회사는 1990년대 이래 선진형 노경관계인 "가치창조의 노경관
계"를 비전으로 삼고, 노조와 회사가 경영과제를 함께 해결해 왔다.
노경이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사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협력해 온 것이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노사관
계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아시아태평양지역 노사관계 전문책자에 소
개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LG전자의 노조는 다른 회사의 노조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회사 경
영의 동반자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사업을 실질적으로 리드하는 "비즈
니스 리더"이다. 이를 이 회사에서는 "Biz Leader"라고 줄여서 부른
다. 표현 그대로 회사는 경영정보를 노조와 공유하는 투명 경영을 펼
치고, 노조는 경영 과제를 스스로 수립·달성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한
다.

당연히 노조가 판매와 애프터서비스에 앞장서는 것은 이미 오래된 전
통이 됐다. "우리가 만든 제품은 우리가 책임지겠다"며 노조 집행부
가 광고 모델에 나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노조 구미2지부에서는
상품기획, 시장조사에서부터 개발·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노조
가 주도, 29인치 완전평면 TV(일명 UNION TV)를 출시했다. 판매 역시
노조가 앞장섰다.

"Biz Leader"를 자부하는 노조는 올해 초 임·단협을 4년 연속 국내
대기업 최초로 타결하여 산업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또 2001년
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디지털노경리더선언"을 채택하고, "노조
가 생산과 품질에 대한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결의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
고 더 큰 틀의 노경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LG전자 특유의 노경관계는 근로자들이 경영진을 신뢰하고,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당연히 근로자에게 회사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간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신명나
게 일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다.

근로자들이 스스로 일하는 회사보다 강한 기업은 없다. 따져보면 LG전
자의 세계적인 경쟁력은 특유의 신명난 일터를 가꾼 가치창조적 노경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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