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만족 사례-이건산업, 내 집같이 편안한 웃음꽃 일터
근로자만족 사례-이건산업, 내 집같이 편안한 웃음꽃 일터
  • 승인 2001.07.16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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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창립된 목재 전문기업. 폐목재를 재활용한 그린프로덕트 개발
과 함께 미국, 칠레,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솔로몬군도, 중국 등지에
서 활발한 조림사업을 펼치고 있는 환경 친화 기업이기도 하다. 대표
적인 제품은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컨테이너 특수합판이
며, 우리에게는 온돌용 마루인 "이건마루"로 잘 알려져 있다.
해마다 건실하게 성장하여 2000년에는 총매출 2,400억원, 수출 8,000
만불을 달성했다. 임직원은 700명.

이건산업에는 퇴직자 모임인 "이건동우회"가 있다. 다른 회사에서 찾
아보기 힘든 이색적인 모임이다. 이 모임은 회사의 지원으로 1억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회원간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가족동반 산
행, 저명인사 초청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비록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났지만, 영원히 "이건 가족"으로 남고 싶기 때문이
다.

이렇듯 퇴직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는 "이건 가족"의 자부심은
어디에서 우러나는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장장 30여년에 걸
쳐 흔들림 없이 지켜온 "한가족 경영"이다.

가족이라는 말만큼 끈끈한 말은 없다. 많은 기업들이 "노사는 한가
족"이라는 구호를 내걸지만, 대부분은 희망사항에 그치고 만다. 진정
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수없는 장애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거짓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기주의도 버려야 한다. 굳은 믿음이 있
어야 한다.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조건만 따지면, 이건산업보다 좋은 회사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부
자 아빠에게 받는 용돈 만원과 가난한 아빠가 주는 용돈 천원은 다르
다. 액수도 다르지만, 무게도 다르다. 드러난 액수에서는 만원이 분
명 큰 것이지만, 감춰진 무게는 천원이 더 클 수도 있다. 바로 이점
이 가족의 끈끈함이고, 이건산업의 노사를 이해할 수 있는 초점이다.

이건산업은 매년 경영전략 세미나를 통해 지난해 경영 성과를 투명하
게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노사는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 비전을
세운다. 격월로 개최하는 노사협의회는 격의 없는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한다. 물론 회의 결과에 대해 회사는 책임 경영을 다한다. 서로
거짓이 없고 책임을 다하니 노사간의 믿음이 가족처럼 단단해지는 것
이다.

회사는 모든 근로자가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외연수
를 포함한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아울러 가급적 경제적인 문
제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회사가 성심을 다한다. 사내복지관 설립,
사내복지기금 운영, 사원아파트 조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노사가 가족같이 서로 "제 역할 다하기"에 충실하니 회사내에는 언제
나 움음꽃이 가득하다. 창업 이래 30년 동안 노사 분규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이유를, 그리고 퇴직자들까지 사로잡는 "이건 가족"의
자부심을 우리는 그 웃음꽃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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