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만족 사례-행남자기, 60년 무분규 전통을 지켜온 보람의 일터
근로자만족 사례-행남자기, 60년 무분규 전통을 지켜온 보람의 일터
  • 승인 2001.07.16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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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생활자기 전문업체. 1974년 미주시장에 눈을 돌려 수출기
업으로 변신하였고, 매년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통해 국익을 선
양해 왔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로 일본, 이태리, 영국 등지에 본차
이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또 원료에서부터 요업기계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에 완전 성공하여 세계 각국에 도자기 플랜트와 기술용역
을 수출하고 있다.

목포 지역의 향토기업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행남장학상은 이미 20년째 계속하고 있으며, 행남예술문화상,
행남효행상 등도 제정·운영하고 있다.

행남자기의 창립년도는 1942년. 햇수로 따지면 6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그러나 행남자기가 자랑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긴 역
사가 아니다. 진정 자랑하고 싶은 것은 그 오랜 기간 동안 단 한 번
도 노사 갈등이 없었다는 점이다.

행남자기에는 3대, 3부자가 같이 근무하는 사원들도 있다. 부모와 자
녀, 부부, 형제자매, 동서, 고부가 같이 근무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따라서 직장 분위기가 가정생활로 착각할 만큼 화목하다. 20년 근속
은 명함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30년 이상 장기 근속 사원도 많다. 이
는 모두 창업 이래 지켜온 "인간 중심" 경영 철학 때문이다.

혹독했던 외환위기도 행남자기의 자랑스런 전통을 무너뜨리지 못했
다. 물론 그 위기가 행남자기만 슬쩍 비켜갔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
려 업종의 특성상 그 고통은 다른 기업들보다 컸으면 컸지, 작지는 않
았다. 임직원 8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의 잉여 인력이 발생했다니 당시
의 긴박함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행남자기 노사는 "더불어 일하고, 더불어 살자"는 각오로 뭉쳤
다. 근로자는 스스로 임금 삭감을 결의했고, 회사는 남는 인력을 고용
유지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끌어안았다. 그 결과 행남자기는 단 1명의
해고도 없이 외환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자연히 노조가 하는 일도 다른 회사와는 사뭇 다르다. 회사의 "홍보
맨" 역할을 한다. 1994년 청와대 초청 오찬 자리에서 노조위원장이 제
품 홍보를 실시하여 1,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하고, 대통령으로부
터 "노동조합의 현대적 역할"이라고 격려를 받은 일화도 있다. 외환위
기 이후에는 노조가 직접 판매에 나서 매년 10억원 상당의 실적을 올
리고 있다.

노조위원장이 소임을 마치면, 원직에 복귀하는 것도 행남자기의 전통
이다. 그래서 지금은 14대부터 17대까지 4대의 전직 노조위원장이 같
은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는 국내의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
기 힘든 사례이다.

회사는 근로자를 아끼고, 근로자는 회사를 사랑하면서 행남자기는 내
집같이 편안한 보람의 일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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