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공장으로 출범한 기업. 1999년 모토로라사의 반도체 사업부 구조 개
편으로 대만 ASE 그룹이 경영권을 인수, ASE코리아라는 새로운 회사명
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전자장치용 집적회로 및 휴대폰용 전력증폭기. 단
순 패키징을 전담하던 생산조직에서 벗어나 개발, 생산, 판매를 주도
하는 독립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ASE코리아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대만 기업이다. 경영권 인수 과정에
서 100% 고용승계를 보장, 노사화합의 꽃을 활짝 피운 기업이기도 하
다.
이 회사는 전원 고용승계라는 사실이 말해주듯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그 어느 기업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연히 인수 후 인적자원 개발
에 대한 투자가 여느 기업과는 사뭇 다르다.
생산직 여사원들도 능력에 따라 계속 승진할 수 있는 "MOP(Master
Operator Program)" 제도를 도입·시행함으로써 기술적인 분야에서 능
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외부기관 위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214명이 자동화 과
정, 전기전자 과정, 기계정비 과정 등을 수료하였고 50명은 올해 안
에 과정을 모두 이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식정보 공유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신제품 개발, 검사와 분석 등의 연구 실적을 공유함으로써 근로자 개
개인의 능력을 키우고, 다시 그 능력을 결집함으로써 조직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공정 개선이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제
안도 2배 이상 늘었다.
사실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미국 모토로라에서 이름 조차 생소
한 대만의 ASE로 경영권이 넘어갈 때만 해도 이 회사 직원들은 신분
보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회사의 미래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지금 조직에는 활력이 가득하다. 예전에
는 미국 본사가 정한 계획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였으나, 지금은 철
저한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기 대문이다. 종전에 일주일이나 걸리
던 일을 지금은 하루나 이틀이면 해결할 정도로 "한 번 해보자"는 의
욕이 넘친다.
매각 이전의 회사에서 가꾸어온 노사협력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고,
매각 이후 회사의 활력을 수혈받은 ASE코리아. 구조조정 소용돌이에
서 고심하고 있는 노사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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