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Of Sales)계산업무를 비정규직인 파트타이머가 수행하도록 하
는 ‘전문캐셔제도’를 도입 톡톡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제도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99년부터 계획을 수립, 시범운영 과정
을 거쳐 지난해 마산점, 강남점 오픈과 함께 서울 점포와 신규 점포에
서 전면도입,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정규직 중에서 백화점 점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부류는 여사원
계층으로 이들은 SL(Sales Leader)이라고 불리우며 고졸 학력으로 학
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사를 한다. 입사 해마다 기수가 있으며 현재 신
세계백화점은 31기까지의 여사원이 입사한 상태다.
이 사원들은 입사이후 처음 POS 계산업무부터 시작해 판매를 수행하기
도 하며 나아가 재고관리, 협력업체 판매사원 관리, 매장관리, 고객
서비스 관리 등 보조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환경이 바뀌면서 여사원 계층의 일반적인 모습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우선 맞벌이 풍조가 늘어나며 결혼을 해도 계속 근무를 희
망하는 여사원이 늘어났다. 또한 직장내에서의 여성의 지위가 상승하
여 입사 3-4년이 지나서도 POS 계산업무를 수행하며 신입(남자 대졸)
매장관리자에게 지시를 받는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는 여사원도 나타
났다. 무엇보다 남사원과 대등한 업무능력과 실무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사원들이 점차 늘어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인 방안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신세계측은 여사원의 업무를 분석해본 결과 가장 시간을 많이 소
모하면서도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 구속되는 것이 POS 계산업무였다.
아무리 가치가 높은 업무가 있다해도 고객이 내점해서 구매를 하면
POS는 정규직 사원이 반드시 펀칭해야 하기 때문에 설사 입사 5~6년차
의 고참 여사원이라 할지라고 필요시 계산업무에 투입되어야 했다. 따
라서 고인건비의 정규직 여사원에게 이러한 단순업무를 부여한다는
데 점차 문제가 제기되어 비정규직화로 전환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먼저 POS운영업무를 모두 이관해 용역으로 할 것
인가, 계산업무만을 파트타이머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결론은 아무래도 금전을 다루는 부분이며, 매장의 판매사원 및 판매관
리자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직영소속이지만 비정규
직인 (주부)파트타이머로 전환하기로 했다.
캐셔관리조직은 별도 조직을 결성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POS 운영팀
을 구성했다. 소속은 경리과 아래에 두었으며 팀장을 CM(Cashier
manager)으로, 그 아래 매장의 각 층을 묶어 팀을 구성, 각 팀을 책임
지고 운영하는 사원을 PSV(POS Supervisor)라는 명칭으로 임명하였
다. CM과 PSV는 모두 5년차 이상의 고직급 여사원으로 임명하여 주부
로 구성된 파트타이머의 인사관리와 교육, 스케줄 관리 일체를 전담하
는 것으로 설계했다.
아울러 여사원인 SL의 상위직무인 SM(Sales Manager)역시 전문캐셔제
의 도입에 따라 매출금 관리 업무를 CM에게 이관하였으며, SL의 직무
상향(SM업무를 SL이 잠식하게 된다)에 대해 직무조정이 불가피하게 되
었다.
SM의 직무가 변화되면 그 위의 직무인 FM(Floor Manager)역시 변화가
따르게 된다. 이런 이유로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
장부분 직무분석 및 직무재설계를 통하여 전문캐셔제 도입이후의 업무
역할 재정립 및 적정인원 산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어느 정도 결실
을 보고 있다.
99년말에 비해 현재 점포의 여사원은 26% 감소한 반면, 파트타이머는
130%나 증가하여 총인원은 오히려 증가하였다. 그러나 캐셔업무를 수
행하고 있는 파트타이머의 연간인사비(신세계에서는 급여, 상여, 성과
급 및 퇴직금, 잡금,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등을 ‘인사비’라칭함)
를 계산해보면, 정규직 여사원에 비해 약 1/3정도에 불과했다.
이를 기준으로 전문캐셔제 시행이후에 매장마다 감소된 직영 여사원
과 증원된 파트타이머수를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현재까지 신규로
오픈한 강남·마산점을 제외하고 기존 점포에서만 수십억의 인사비가
절감된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또한 올해 말까지 미실시 2개 점포를 전면시행하고, 이미 실시하고 있
는 점포라도 고효율화된 점포의 전문캐셔제 스케줄 방식을 확산, 전파
하게 되면 추가 인사비 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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