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구매(Strategic Sourcing)가 경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e마켓
플레이스 업계를 지탱해줄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전략적 구매’란 e마켓 운영업체가 중립적 입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를 연결시켜주고 수수료를 받는 익스체인지(Exchange)형 모델과는 달
리, 구매의 전 과정에 걸쳐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주는 구매 방식
이다.
이는 구매대행 모델이 좀더 발전된 형태로 대체품 개발, 신규공급사
발굴, 유통망 정비, 벤더(Vendor) 통합, 제조사와의 직거래 등을 시도
해 고객사의 구매 프로세스 자체를 혁신시킨다는 점에서, ‘바이 앤
셀(Buy and Sell)’을 통한 판매수익에 의존하는 단순 구매대행과 구
분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 MRO코리아, 엔투비, 비즈엠알오 등 국
내 대형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최근들어 전략적 구매의 비중을 눈
에 띄게 늘리고 있다.
삼성그룹의 구매창구로 출발한 아이마켓코리아
(www.imarketkorea.com, 대표 현만영)는 전략적 구매 방식을 도입하면
서 그룹사 이외의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의왕농협과 MRO(기업간접자재) 구매대행 계약을 맺
은데 이어, 이 달 들어 동일냉동식품, 르노삼성자동차를 신규고객으
로 유치했다.
아이마켓측은 동일냉동식품의 모기업인 동원산업을 비롯 애경, 한국수
출입은행과도 전략적 구매 계약을 추진중이며, 공공기관에 대한 영업
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글로벌이 설립한 MRO코리아(www.mro.co.kr 대표 문태성)도 최근 전
략적 구매를 통해 SK그룹사 이외의 일반업체에 대한 영업비중을 높이
고 있다.
이

사가 비관계사로, 하반기들어 비관계사에 대한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재 SK그룹 이외 고객사들과 시스템 연동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하반
기에는 전략적 구매를 통한 부가가치가 좀더 가시화될 것으로 회사측
은 기대하고 있다.
엔투비(www.entob.com 대표 주진윤)는 자사가 운영하는 MRO e-마켓플
레이스인 기업물품거래소를 통해 전략적 구매를 위한 무료 컨설팅을
제안하는 등 좀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엔투비는 포항제철, 한국통신, 현대, 한진, KCC 등 34개 대형 구
매사와 1300개 공급사를 확보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거래관련 데이터
를 분석하고 구매 행동 패턴을 유형화함으로써 그 결과를 기반으로 최
적의 전략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엔투비측은 전략 구매가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품목으로
케이블, 베어링, 파이프 등을 선정하고 올해 내 약 150억원 가량의 매
출을 이같은 방식으로 거둬들일 방침이다.
그밖에 중견그룹사 위주로 영업을 펼쳐온 비즈엠알오도 한솔제지 고려
제강 그룹사 전부 세아제강, 동부제강, 팬아시아페이퍼, 한솔파텍 20
여개사를 전략적 구매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략적 구매를 통해 구매전문가에 소싱을 맡길 경우
원가 절감 외에도 구매과정에서의 제반 프로세스 단축에 따른 추가 비
용 절감 효과가 커서 고객사들에게 보다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으
며, e마켓 운영업체들이 연간구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해당 기업
의 비용절감액에서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 윈윈 방식을 제안할 경우
온라인구매에 대해 보수적인 고객사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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