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생산아웃소싱통해 1인당매출 5억원
휠라코리아-생산아웃소싱통해 1인당매출 5억원
  • 승인 2001.08.25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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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매출액 5억원을 자랑하는 휠라코리아. 의류·신발·액세서리 등
을만들어 파는 업체인데도 생산공장은 없다. 전체 직원 300여명 가운
데 디자이너를 포함한 상품기획 담당자만도 100여명에 달한다.

생산은 모두 70여개에 달하는 국내 협력업체가 맡는다. 동남아 등지
로 돌리면 생산원가는 떨어지겠지만 품질과 적기공급이 힘들다. 휠라
코리아가 국내 협력업체를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조업 부문에서 생산을 협력업체에 맡기는 일은 흔하다. 그런데도 휠
라코리아 윤윤수 사장(56)은 아웃소싱 얘기가 나올 때면 단골고객으
로 등장한다. 뭔가 독특한 성공비결이 있기 때문이다.

생산을 외부에 맡겼을 때 성공여부는 반품률에 달려 있다. 당초 기획
했던 제품을 협력업체들이 제대로 만들었느냐에 따라 반품률은 좌우된
다.

만약 협력업체가 당초 샘플보다 못한 제품을 만들었다면 반품률은 높
아질 게 뻔하다. 윤 사장은 휠라코리아 반품률이 0.4%에 불과하다고
자랑한다.

과연 이처럼 반품률을 낮출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윤 사장
대답은 간단했다. “사장이 깨끗하면 됩니다.” 깨끗한 경영과 반품
률 간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했다. 윤 사장은 술술 그 비
밀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다. 깨끗함이란 투명경영을 말한다고 한다.
단적인 예로 협력업체 선정 권한을 해당 제품 담당 과장이 맡는다는
데 있다. “사장이 협력업체로부터 접대 받는 일은 있을 수 없지
요.” 공과 사를 분명히하기 위해 개인차원의 경조사 비용은 철저히
자신의 돈으로 부담한다.

반품률을 줄이기 위해 협력업체에 당근과 채찍을 함께 쓴다. 반품률
을 0.4% 이하로 낮추면 납품가격을 올려주는 게 당근이다. 0.4% 반품
률은 휠라코리아 평균 반품률이기 때문에 협력업체 처지에서 보면 가
혹한 수준이 아니다. 반면 반품률이 1%에 달하면 협력업체 자격을 잃
게 된다. 반품이 들어오면 어떤 협력에서 만든 제품인지를 알 수 있
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협력업체들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고 한다.

윤 사장은 협력업체가 누리는 적정수익률을 7% 정도로 잡는다. 원가
를 훤히 꿰기 때문에 납품입찰 제도가 없다. 윤 사장이 수익률 7%를
고집하는 이유는 그 이하로 떨어지면 품질이 나빠지고 반품률이 높아
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1인당 매출액 5억원 넘어<>

모든 결제는 현금으로 하고 월 4회에 걸쳐 지급한다. 이런 조건은 협
력업체의 2차 협력업체에도 적용된다. 만약 협력업체가 2차 협력업체
에 적정수익률 7%와 월 4회 현금결제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가차없이
납품자격을 잃게 된다. 대금을 지급할 때도 은행 온라인을 통해 하기
때문에 협력업체 직원이 대급수납을 위해 휠라코리아를 찾을 필요가
없다. 내부직원들에게도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한다. 당초 계획보다 초
과 달성한 부문에 대해선 50 대 50 원칙이 지켜진다. 열심히 일한 대
가를 모든 직원들이 똑같이 향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생산은 아웃소싱을 하지만 물류만은 직접 담당한다. “아직까지 휠라
코리아가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켜줄 물류업체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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