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으면서 구직자들의 "선호 직장"으로 뜨고 있다.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취업 기피 현상을 보였던 2~3년 전과는 다른 양
상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닷컴들의 신입사원 공채에는 수 천명이 몰
려들면서 천문학적인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 경쟁률 수 백대 1은 기본지난달 15명을 공개 채용한 KTH에는 무료 3
천명이 지원해 평균 2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획조정실 등 일부 분야는 1명 뽑는데 400명이 몰리기도 했다. KTH 인
사팀의 백인성 과장은 "예상보다 지원자들이 너무 많아서 서류전형을 진
행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수시모집으로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NHN의 평균 경쟁률은 100대
1. 올해초에는 70명 모집에 2만 5천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닷컴 기업의 인
기도를 실감케 했다.
예전에는 동종 업계나 소규모 벤처기업에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으나 최근에는 대기업 출신들의 지원도 잦아진다는 게 이 회사의 설
명.
NHN의 원덕관 인사팀장은 "소위 일류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분들도 최근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회사가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
들었고 처우나 복지도 나아지고 있으며 회사 분위기도 자유로와 젊은이
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하반기에 수시채용 방식으로 100명 가량을 채용하고 있다. 네
오위즈의 평균 입사 경쟁률은 70대 1. 하반기 월평균 1천 110명이 지원해
이중 15~16명이 채용 확정됐다. 네오위즈 인사팀의 김현씨는 "최근 입사
지원자들 가운데는 상반기에 비해 실력을 갖춘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밝
혔다.
지난 22일까지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를 접수한 하나포스닷컴은 10명 모
집에 총 4천 200명이 접수해 4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과기대 등 주요 5개 대학 재학생 및 졸
업자가 전체의 10%를 차지했으며, 이밖에 석사 출신이 20% 이상, 해외
유학파들도 150 여명이 넘게 지원했다..
하나포스닷컴 정현정 팀장은 "기술직의 평균 토익점수는 850점, 서비스기
획 등 사무직은 900점에 이르는 등 토익 고득점자들의 지원도 많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광고 대행사 코마스는 지난 9월 8명을 공채에 600명이 몰렸다. 이
회사 홍원희 상무는 "연고대, 서강대, 이대 등 명문대학들과 서울소재 대
학생들이 대거 지원해 놀랐다"며 "지원자 중에는 광고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채용기준은 "전문성과 실력"인터넷 기업 입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
고 있지만 채용 기준은 대기업과는 크게 다르다. 닷컴 기업 인사담당자들
은 학벌과 영어점수는 입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철저하게 실력 위주 채용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
네오위즈 인사담당자는 "지원서에 학점과 영어점수를 쓰는 란이 아예 없
으며 지원동기와 자기소개서가 서류 전형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출신학교는 단지 참고 사항일 뿐이다. 면접에서는 지원 분야의 전문성과
지식이 주된 평가 기준이며 기업문화와 잘 맞을 수 있는지도 체크된다.
이번에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TH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모(28)씨
는 쟁쟁한 경력자들을 누르고 채용된 케이스. 이씨는 대학시절 해당 분야
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입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
회계학이 전공인 그는 몇 개월 동안 은행 본사 종합 기획부서에서 업무보
조를 했으며 야후코리아 소비자 인지도 조사를 위한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과의 홈페이지 제작 관리를 도맡아서 하는 등 인터넷에 대한
관심도 남들보다 높았다. 이씨는 "평소에 IT분야에 관심도 높았고 전공
이 회계 분야여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NHN의 원덕관 팀장은 "출신학교나 대기업 경력이 유리하겠지만 그보다
는 지원 분야에 대한 관심과 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웃소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