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광고회사들이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외국 광고회사들의 직.간접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점유율도 급속도
로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상위 20개 광고회사중 12개가 외국계다.
방송광고시장만을 보면 외국자본에 경영권을 넘겨준 금강기획과 코래
드를 포함해 지난해 32.5%였던 외국계 점유율이 올해 절반을 넘어서리
라는 전망도 나온다 .
제일, LG애드, 금강, 대홍, 오리콤 등 빅5를 중심으로 짜여진 광고시
장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선두를 다투는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그룹 WPP는 1일 WPP MC라는
이름으로 한국내 사업본부를 전격 출범시킨다.
WPP는 지난 3월 한국 지사 JWT(2000년 전체 20위)를 내세워 토종업체
인 애드벤처 월드와이드(2000년 11위)를 인수했었다.
올들어 9월까지 두 회사의 방송취급액을 합치면 새 회사는 랭킹 6위
로 부상하게된다.
WPP MC의 김동욱 대표이사는 "통합회사는 올해 업계 5~7위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15%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3위인 옴니콤 그룹은 한국내에 TBWA코리아, BBDO동방, 리앤DDB
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중 TBWA는 지난 3.4분기 방송광고액를 기준으로 대홍기획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라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대형 광고주인 SK텔레콤이 공격적인 광고를 펼친 데 힘입었지만 매년
50%에 가까운 성장세는 광고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외국 광고그룹들의 한국상륙이 활발한 것은 세계 광고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 한국 일본등 아시아 태평양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을 중국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도 깔
려있다.
코래드의 박종선 국장은 "외국자본의 투자나 광고시장 진출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면서 "선진 시스템과 앞선 광고기법, 브랜드
마케팅 등을 적극 흡수하되 토착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우위를 활
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PP MC의 김대표는 "국내 회사들은 선진 광고회사들의 앞선 노하우를
받아들이는 한편 향후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지
적했다.
제일기획 영업기획팀의 정건수 국장은 "외국 광고사들과의 경쟁은 글
로벌 스탠더드를 접할 좋은 기회가 된다"면서 "국내 회사들이 인력이
나 정서상 우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외국광고주를 잡거나 거꾸로 해
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웃소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