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과 관련, ERP업계에 컨설팅인력 확보 비
상이 걸렸다.
정부는 3만개 지원사업의 경우 선 계약, 후 지원결정의 방식을 취하
고 있다. 나아가 중소기업의 ERP구축을 완료토록 한 뒤 현장확인을 거
쳐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1만개 지원사업 때의 선 지
원결정, 후 계약방식과는 정반대인 데다, 실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ERP
구축을 완료했다고 인정될 때 정부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ERP구축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컨설팅이 매우 중요해졌
다. 컨설팅 인력을 충분하게 투입하지 않은 채 적당히 ERP를 구축했다
고 완료보고서를 낼 경우 지원금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젠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수익이 보장되는 게 아닌 것이다.
중기IT지원사업을 주관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컨설턴트가 한달 동안 일할 수 있는 날은 최대 25일이며, 절대
로 이를 초과해 컨설팅 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ERP업체
의 과실로 ERP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참여 제한 등의
제재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 돈이 중소기업 정보화에
제대로 쓰일 것인 지를 철저히 감독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진공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컨설팅 인력이 부족한 ERP업체들은 발등
에 불이 떨어졌다. 영업활동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ERP계약을 많이 따
내는 데 주력하는 외에, 충분한 컨설팅 인력을 확보해 중소기업의 ERP
구축 현장에 투입함으로써 차질없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내는 데도 신
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 컨설팅 인력확보에 나섰
다. 한국하이네트는 최근 서울·부산 등의 12개 컨설팅업체와 제휴를
체결, 컨설팅 인력 풀을 구성했다. 영림원은 자체적으로 ERP컨설턴 양
성교육을 개설, 이를 수료하고 자체 인증시험에 합격한 기업과 개인들
에게 ERP 컨설턴트 인증서를 발급하는 한편 ERP사업의 파트너로 삼겠
다고 공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문 컨설턴트의 몸값도 높아졌다. 특히 정부는
이번 중기IT화 사업에서 박사 또는 석사 취득후 6년이상 또는 학사 취
득후 9년 이상 이 분야에 종사한 고급기술자를 대상으로 중기IT화 사
전컨설팅 인력풀을 구성하고 있어 업계의 ERP컨설턴트 품귀현상이 더
욱 심해졌다. 중소기업의 ERP구축 계획수립을 위한 사전컨설팅 풀에
참여한 컨설턴트는 특정 ERP업체에 소속돼 일할 수 없도록 제한을 받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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