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ㆍ서비스업의 상생의 시대
제조ㆍ서비스업의 상생의 시대
  • 승인 2001.12.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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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운동용품 업체인 나이키는 세계 어느 곳에도 공장이 없다.
다만특유의 스타마케팅과 디자인, 연구ㆍ개발(R&D)만 할 뿐이다. 운동
화의 부가가치가 가죽이나 바느질 솜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디자
인과 기능,그리고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차별적인 마케팅전략에서 나
온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한 것이다.

세계적인 오락기기 제조업체인 일본의 닌텐도사는 종업원 1,000명으
로 연간 10조원(1인당 매출액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아자
동차 3만명의 직원들이 지난 해 올린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엄청난 생산성은 닌텐도가 생산과 물류 판매 등 업무를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하고 게임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케팅에 모든 역량을 집
중했기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정보기술(IT)화와 지식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제
조업과 서비스업을 분리하는 발상은 낡은 패러다임이 된 지 오래다.
운송 서비스의 전제 없이 트럭이나 승용차 항공기 생산은 무의미해졌
으며, 컴퓨터보다는 소프트웨어에서 더 큰 부가가치가 생산되고, 수출
되는 시대이다.

산업연구소 관계자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나 IBM사 역시 수
익의 절반 가량을 서비스 영역에서 얻고 있다”며 “이미세계 경제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
다”고 말했다.

우리 사정은 선진국들에 비해 절박하다. 전통 수출산업은 개발도상국
의거센 도전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고, 첨단 산업 역시 기술력에서
선진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굴지의 국내 기업들마저 값
싼 노동력과방대한 시장을 갖춘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추세다.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서비스산업은 제조업의 위기,
한국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 성장의 길을 열어 줄 사실상 유일
한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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