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으로 납품하는 수출업체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
OEM으로 납품하는 수출업체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
  • 승인 2002.01.1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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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의류업체, 뭐가 다르나
[증권, 증권종목정보] 2002년 01월 18일 (금) 12:16

[머니투데이] 일부 의류업체가 업계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괄목
할 만한 실적향상을 기록,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브랜드관리
를 통한 수익성 향상과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내수를 주타깃으로 하는 의류업체들은 브랜드 관리를 통해 매출 증가
및 손익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국내 의류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고
객의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관리가 최우선시되고 있
는 것이다. 해외 현지공장에서 중저가 의류를 제조, 주요 수출국에 주
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납품하는 수출업체들은 철저한 현지화 전
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내수업체..브랜드 관리에 충실하라

이랜드는 지난해 매출 8200억원과 영업익 110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2%와 47%씩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캐주얼, 아동복 등 32개
전 브랜드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단 하나의 적자 브랜드도 없이 모두
수익을 낸 것은 이랜드 창립 21년 만에 처음이다.지난 한해 가장 극
적인 수익률 변화를 보여준 브랜드는 "푸마".푸마는 타깃 소비층을
10대와 여성층으로 이동시키고 이에 맞춰 메인 컬러도 녹색에서 붉은
색으로 교체하는 등 정통 스포츠 브랜드에서 패션 스포츠 브랜드로 변
신을 시도해 대성공을 거뒀다.회사 관계자는 "성인 남성들만 찾아오
던 푸마 매장에 젊은 여성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신
장, 전년대비 매출액 205%,영업이익 561%라는 경이적 성장률을 기록했
다"고 설명했다.이랜드는 지식경영시스템을 도입해 브랜드 및 매장
을 관리한다.의류판매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해 소비자의 선호 및 취향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가격과 품질에 대
한 불만을 조기에 접수해 개선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한섬은 의류시장의 침체속에서도 매년 15% 이상의 매출증대와 매출액
대비 20% 내외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예상실적도 매출 1330억원,
순익 280억원에 달한다. 한섬은 브랜드관리에 충실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매장의 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를 고급화하고 고정고객들을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등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세일 및 TV광고 등을 자제해 고객신뢰도를 높이고 있
다는 분석이다. 주력브랜드인 "시스템"과 "SJ"의 경우 주소비자층이
여대생과 20대후반의 여성이란 점을 감안, 여대를 지원하고 각종 이벤
트행사를 주관해 고객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수출업체..현지화에 성공하라

미래와사람은 지난해 섬유/의류부문에서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한
2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와사람은 도미니카
온두라스 등의 현지 법인에서 니트 및 스웨터류를 생산, 미국 유럽 등
에 판매하는 의류수출전문업체.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는 지난해 10월
말기준 전년동기 36% 증가한 1016억원을 수출했다.또 타겟, 월마트
등 세계 유수의 바이어들로부터 3600만달러 이상의 수주를 이미 확
보, 올해 수주목표인 1억3000만달러도 쉽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와사람은 미국 주변국인 도미니카에 주생산기지를 확보, 미국산
원사를 사용해 판매함으로써 관세 및 무역쿼터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
다. 미국정부가 미국산 원자재로 생산한 중미/카리브지역 의류에 대해
서는 쿼타 및 관세 면제혜택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관생산체제로 현지화전략을 편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즉,의류를 생
산하기위한 기초단계인 실을 짜는 단계에서부터 염색과 봉제까지 현지
에서 일관생산할 수 있도록 돼 있다는 것. 미국산 원사를 사용함으로
써 물류비용이나 관세혜택을 볼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유리하다. 이같
은 현지화전략의 성공으로 최근 미국과 관세협정을 체결한 베트남이
나 아프리카지역에도 생산기지를 추가 건설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신원은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액은 36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누적 순이익은 759% 증가한 125억원을 달성했다. 내수부
진 및 과다한 투자로 98년 워크아웃업체로 지정됐던 신원은 지난해 워
크아웃자율업체로 선정되는 등 경영이 급속히 정상화되고 있다. 비결
은 해외법인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수출 활로를 뚫은 것.

중국,과테말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는 신원은 철저히
현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책으로 성공했다. 현지인과의 신뢰감형
성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작업장내에 불량율게시판과 생산인센티브제
를 도입, 신뢰감이 생산성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러
한 현지화전략으로 과테말라 현지법인은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수출산
업 섬유봉제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로 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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