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최근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주요 컴퓨터 제조회사들이 이윤
이 없는 PC 제조사업을 그만 둘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로 컴
퓨터 제조회사들이 PC 사업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컴퓨터 산업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
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KOTRA 시카고 무역관이 26일 전했다.
IBM의 경우 2001년 3분기에 기업을 대상으로 30억달러 상당의 프린터
와 PC를 판매했으나 7000만달러의 손실을 보았으며, 컴팩도 지난해 3
분기에 33억달러의 PC와 휴대용 기기 매출을 하고 2억3800만달러의 손
실을 보았다.
이에따라 일부 컴퓨터회사들이 PC제조사업을 중단할 것이라 소문이 돌
고 있으나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는 IBM 이나 컴팩 등의 대규모 컴퓨
터 기업들은 PC 사업을 중단하기 보다는 계속할 것이라는 쪽으로 더
기울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기업고객들은 보통 PC를 관련 소프트웨어와 지원서비
스를 포함해서 함께 구입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만약 미국의 한 주
요 컴퓨터 회사가 PC 판매를 중단한다면, 이회사의 이익을 내는 다른
라인의 제품 판매도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절감
을 위한 아웃소싱이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 쪽
으로 기업운영방향을 돌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컴퓨터 업계는 지난해 겪은 심한 어려움으로 마이크론 일렉트로
닉스(Micron Electronics)를 포함한 몇몇 회사들이 PC 사업을 중단했
고, 남아있는 PC 제조회사들은 비용절감에 초점을 두고, 더 많은 제조
작업을 아웃소싱 하려고 하고 있다.
올들어 IBM은 NetVista 라인의 PC 생산을 위해,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Sanmina-SCI와 3년간 50억달러 상당의 제조계약을 체결했다. 전세계
에 50개 이상의 PC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Sanmina-SCI의 규모의 경제
덕분에 IBM은 올해 생산비용에서 30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를 절약
할 것이고 2003년에는1억달러에서 1억2000만달러 이상을 절감할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조사전문회사인 IDC사의 Roger Kay씨는 PC 생산에 있어 아웃소싱 비율
이 2001년의 경우 약 50%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는 3분의2 수준으
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의 컴퓨터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그들의 조직을 더
욱 평면화(getting flatter)하려고 하고 있다. IBM은 최근 프랑스와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4개국에서 전화 주문을 중지하고 대신에 전매업
체(reseller)를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유통을 개선하는 한편
수요를 늘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비용절감의 방법으로 고
객으로부터 주문이 있어야 PC를 생산하여 고객에게 직접 판매함으로
써 생산비용을 경쟁사보다 낮게 유지했던 델의 판매전략을 모방하려
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PC 판매 확대를 위하여 PC와 MP3 플레이어나 비디오 카메라와 같은 소
비자 전자기기를 패키지로 하여 할인 판매하는 전략도 전문가들은 예
상하고 있는데, 이러한 판매전략이 확산될 경우 소비자 전자기기의 선
두주자중의 하나이며 PC와 오락기기를 접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소니
가 우월한 입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휴대용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접속과 스포츠 경
기 결과와 주식 시세 같은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PC 판매전략도
예상하고 있는데 이 전략은 컴퓨터 제조기업이 아메리칸 온라인(AOL)
같은 회사들과 경쟁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신중을 요하는 것이지
만, 실제로 AOL은 유선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는 정도로 무선인터넷은
지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PC 판매를 위한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선 휴대용 기기에 대한 시장이 여전히 작
기 때문에 컴퓨터 제조회사들이 동 전략을 채택할 경우 2003년까지는
수익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아웃소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