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있는 PDC1 건물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할 만큼 아수라장
이 되었다.
이 회사 관리자를 포함한 구사대 100여명이 농성중인 노조 간부 20여
명을 끌어내기 위해 농성장을 해머로 부수고 소화전 3대와 분말소화
기 50여대를 분사했기 때문이다.
노조간부들은 온 몸에 신나를 끼얹고 저항했지만 1명 당 5~6명의 구사
대에 에워싸여 짓밟히고 쇠파이프와 같은 흉기에 무차별적으로 맞아
야 했다.
농성은 이미 지난 4월,회사쪽의 불법파견근로 확산에 항의하며 선전전
을 벌이던 노조원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데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작
됐지만, 역시 회사쪽의 폭행으로 끝이 났다.
이 충돌로 노조간부들은 전신타박상은 물론 얼굴이 찢어지고 손목뼈
와 이가 부러져 전원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번에 불법파견 문제가 불거진 곳은 탑재 1부. 회사는 부족인원을 정
규직 채용으로 해결하지 않고 도크장을 중심으로 각 팀에 한 개직을
외주인력으로 채우는 형태로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팀(대일), 2팀(우창), 3팀(창신), 4팀(성우)으로 외주
업체가 팀 조직에 한 개의 직을 짜서 파견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전진배치단을 구성, 직영 2명, 외주 4명이 하나의 반을 구성, 운영한
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 같은 조직개편에 대해, 도급계약 형식을 띠었지만 직영노동
자들과 같은 작업장에서 동일한 업무를 하는 데다 업무지시나 근태관
리 등을 직영 관리자가 도맡아 하고 있는 명백한 불법파견이라는 것이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