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EMS시장 대응 고심
부품업계, EMS시장 대응 고심
  • 승인 2001.09.28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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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전자부품시장에서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
업체들의 구매력이 급성장, 부품 공급업체들이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
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솔렉트론·SCI·플렉트로닉스·셀레스티카
등 연간 70억~300억달러의 구매력을 가진 주요 EMS업체들이 일괄 대
량 구매를 조건으로 세계 부품업체들에 가격할인을 요구하고 있어 부
품업계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부품업체 입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일괄 구매해주는 EMS업체와 공
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안정적인 구매선을 확보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EMS업체들이 전자제품 제조에 필요한 부품류의 일
괄 구매를 선호하는데다 대량 구매에 따른 가격 할인까지 요구하고 있
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부품 일괄 구매와 가격할인 등 요구조건을 수용하더라도 전세계에
산재한 EMS업체의 현지 공장에 적기에 부품을 공급하기도 쉽지 않아
EMS업체들의 급부상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생산 능력과 글로벌 생산체
제 구축 여부 등에 따라 대응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삼성전기와 일본의 TDK·쿄세라 등 글로벌 생산 체
제를 갖추고 있는 종합부품업체들은 EMS업체들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데 반해 LG이노텍·파츠닉 등 대
응력이 미흡한 업체들은 상황변화를 관찰하며 유연한 대응책을 준비하
는 보수적인 영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초 세계 최대 규모의 EMS업체인 솔렉트론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
결한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종합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EMS
업체들이 부품 공급 의뢰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종합
부품을 생산하는 선두급 업체를 선호하고 있는데다 대량 구매를 조건
으로 가격할인까지 요구하고 있어 이들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어
려운 편”이라며 “게다가 EMS 업체들이 전세계 각지에 공장을 두고
있어 EMS업체의 부상은 생산체제를 글로벌화한 선두권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 격차를 더 벌어지게 만들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2위의 종합부품업체인 LG이노텍의 한 관계자도 “EMS
업체들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세트공급
업체와 OEM업체들이 전자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현 상황에 큰 변화를
주는 영업 전략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세계 전자시장에서
EMS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감안, 장기적으로 이를 위한 영업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우그룹 전 계열사와 국내외 전자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파츠닉
(옛 대우전자부품)의 관계자도 “EMS업체들이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지만 기존 거래선에 물량을 공급하는 것도 쉽
지 않아 아직까지는 영업 전략을 수정하지는 않았다”며 “좀더 시장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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